셀프 도배 이야기

벽지가 찢어졌어요

도배를 한지는 한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숨고를 통해서 저렴하게 도배를 진행했었는데 도배가 끝나고 1달 정도 후에 천장 도배한 것이 여기저기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수선을 위해서 도배 사장님께 전화와 카톡을 드렸지만 끝까지 연락 안 받고 먹튀를 하셨답니다.  결국은 제가 실리콘과 셀프 수선으로 처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숨고를 이용하여 도배를 하시는 것도 좋지만 집 근처 또는 실제 매장을 가지고 계시 분들과 진행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하자가 생겨도 하소연할 곳이 있으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신상을 확 까발려 버리고도 싶지만... 전 착하니까요. 마음이 넓은 사람 하겠습니다.

집을 내놓기 위해서 침대와 옷장을 치우고 나니 벽지 아랫부분이 여기저기 울어 있고 찢어져 있네요..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는 날림공사 ㅎㅎ^^

거실 콘센트

전체 도배를 할 것인가? 부분도배를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일단 집에 있는 남은 벽지로 부분도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에 실패를 하게 되면 풀 바른 벽지를 사서 벽 전체 도배를 하거나 아니면 붙이는 단열벽지를 사서 붙이는 방법까지 생각을 하고 부분 셀프 도배를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셀프 도배 준비

1. 준비물
정배솔(도배지 부착), 칼받이(벽지 마무리), 막붓(도배풀 바르는 용도), 도배칼 또는 커터칼, 헤라 & 도배 롤러 (도배지 테두리 마무리)

칼받이, 도배칼, 도배 롤러

막붓

칼받이

정배솔

PVC 헤라 (플라스틱)

준비물을 전부다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칼받이와 헤라 또는 롤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칼받이는 벽지를 테두리 마무리를 할 때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 줄 수 있기 때문이고 헤라 또는 롤러는 벽지의 테두리 부분 마무리를 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벽지 부착 후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커터 칼날도 많이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도배지가 물을 먹어서 칼날이 날카롭지 않으면 찢어 잘리는 게 아닌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칼날은 항상 날카로운 상태가 유지될 수 있게 해 주셔야 합니다.

2. 도배지 제단
도배를 할 벽의 사이즈를 측정하여 도배할 면적보다 살짝 더 길게 재단을 해 줍니다.

3. 도배풀 제작
도배풀과 본드를 일정량 섞어서 도배풀을 만들어 줍니다. 저는 기존에 쓰고 남아 있던 가루로 되어 있는 "고려풀"이라는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본드는 많이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본드 없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본드를 사용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 합니다.

도배풀이나 도배 본드 1 봉지에 1~2000원 정도 합니다.

도배시작

1. 숨 죽이기(가장 중요)
벽지에 만들어 놓은 도배풀을 바른 다음 풀 바른 면끼리 붙여서 접어 줍니다. 그리고 큰 봉투 안에 넣고 밀봉을 한 다음 20~30분 정도 숨을 죽여줍니다.

이 과정이 왜 가장 중요 이유는 풀을 바르고 바로 붙이면 벽지가 엄청 뻣뻣해서 잘 붙지도 않고 작업도 난이도가 확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20~30분 정도 지난 후 도배지를 꺼내어서 펼쳐 보면 엄청 부드러워진 도배지를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인터넷에 판매하는 풀 바른 벽지가 바로 이런 작업을 기계를 이용하여 풀을 바르고 후 보투에 밀봉해서 보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도배
벽에 벽지를 발라 줍니다. 숨이 죽어있어서 바르기 엄청 수월 합니다. 붙였다 떼었다고 가능하고요.  도배지를 붙일 때는 정배솔을 이용해서 붙여 주는데요. 정배솔이 없다면 집에 있는 빗자루를 사용하셔 돼 됩니다.

벽지를 다 붙이고 나면 테두리 끝 부분을 헤라  또는 도배 롤러로 많이 많이 눌러서 도배풀이 얇게 펴지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이유는 테두리 부분의 도배풀이 얇게 펴지면서 테두리의 풀이 가장 먼저 마르면서 각을 잡아 주고 그 후 나머지 부분이 천천히 마르면서 벽지가 쫙~~ 펴지게 됩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서 설명드릴게요.

도배를 한 직후의 모습입니다.
벽지가 쭈글 쭈글 합니다. 그리고 밑단엔 기존 벽지를 마구 잘라낸 부분 때문에 영 볼품없이 도배가 되었습니다.  정말 망했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주일만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후

벽지가 쫙!! 펴진 게 보이시나요? 울퉁불퉁 쭈글 쭈글 한 것 없이 깔끔하게 붙었습니다. 저도 사실 살짝 놀랐어요 ~~^^ 대 만족입니다.
여기는 거실에 콘센트 부분이 문제가 있어서 보수하고 벽지 잘라내고 부분 도배를 해 준 것입니다.  같은 도배지를 쓰니 표시가 거의 안 납니다. 여기는 완전 성공!!

셀프 도배를 하면서 거실 콘센트 부분 보수한 부분도 셀프 도배를 같이 했었습니다. 같은 도배지를 보니 티가 거의 안 나게 깔끔하게 도배가 되었습니다.

집에 벽지가 찢어지거나 보수가 필요하신 분 그런데 인터넷에서 똑같은 벽지를 찾기가 쉽진 않으신 분... 집 도배를 할 때 남겨 두었던 벽지를 이용하여 셀프 부분 도배를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